마른 뼈대로 천 년을 버티고
무성한 뿌리는 백 리에 서리다
푸른 물결 사이 이리저리 뻗어내린
한 줄기 옥을 두른 듯 드높은 벼랑이여
말탄 사냥꾼인들 눈길이나 주었을까
고기잡이 어부는 그저 쳐다보기나 했겠지
시인이 그 천연의 모습을 억지로 그리려다
귀밑머리만 희끗희끗해졌네.
익재집 장단의 석벽을 그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