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뼈대로 천 년을 버티고

무성한 뿌리는 백 리에 서리다

푸른 물결 사이 이리저리 뻗어내린

한 줄기 옥을 두른 듯 드높은 벼랑이여

 

말탄 사냥꾼인들 눈길이나 주었을까

고기잡이 어부는 그저 쳐다보기나 했겠지

시인이 그 천연의 모습을 억지로 그리려다

귀밑머리만 희끗희끗해졌네.

 

 

익재집 장단의 석벽을 그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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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귀신이 들린 방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어떤 집일 필요가 없다.
우리 뇌에는 물질적인 공간을 능가하는 복도가 있다.
우리 뒤에 감추어진 우리가
가장 놀라운 존재가 되어야 하고
우리 집에 숨은 암살자가
가장 작은 공포가 되어야 한다.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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